부엌칼을 보며

저녁을 먹기 위해 부엌에 갔을 때 엄마가 못 보던 칼로 김치를 썰고 있었다.

멜: 못보던 칼이네?
엄마: 어, 롯데마트에서 2천원주고 샀어.

그 칼을 보면서, 갑자기 주몽을 떠올렸다.

세계라는 어마어마하게 방대한 블로그의 아카이브를 뒤적여보면
저 칼을 만들어내기 위해 수없이 많은 칼을 부러뜨리며 괴로워했을
철기방 야철 대장도 태그 중 하나로 남아있을까

그런 철로 만든 칼따위
아무나 마트에서 2천원만 내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세상이 올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지금 참으로 놀라운 기술도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생활이 된다.

그러니 오늘의 혁신이 뜻한만큼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너무 조바심 낼 필요없다.
방향이 맞다는 확신만 있다면.

지금 나에게 벽처럼 느껴지는 사람도 다 어제의 사람이 될 것이다.
옛 것은 새 것에게 길을 내 줄 것이고, 새 것은 예전을 잊을 것이다.

“부엌칼을 보며”의 2개의 생각

  1. 작가가 그러는데, 모팔모의 강철검은 현대의 핵무기(탄두+ 미사일)를 뜻한다고 하더라. ㅎㅎ

    물이 하류로 흘러가는 것은 맞는데, 상류에서는 끊임 없이 새 물이 들이닥친다.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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