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을 그리는 김성진


사진 출처: 두아트 갤러리(http://www.doart.co.kr/new/exhibition/p12.htm)


1.


입술을 그리는 작가 김성진.
친구 오빠와 이름이 같아서 이름 기억하기가 쉬웠다.
예전에 무슨 이머징 아티스트들의 그룹 전에서 처음 보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패션잡지에 이름이 나오기 시작하는 걸 보니 이미 꽤 팔리는 작가가 되었나보다.

김성진은 입술을 클로즈업해서 그린다. 어떤 평범한 소재도 그 스케일을 극적으로 확대하면 일상성을 잃어버리기 마련이다. 신체 어느 부위를 확대해도 그 생경한 느낌은 마찬가지겠지만, 입술은 유난하다. 욕망이 향하는 대상이기도 하지만, 욕망이 드러나기도 하는 부위.

그가 그리는 입술은 여러 종류다. 메이크업을 하고 스스로를 대상화 시키고자 하는 입술과, 거꾸로 무언가를 말하고자 하는 입술, 사랑에 빠진 입술과 상실하고 울고 있는 입술. (더 보기)

하필 작가가 즐겨 그리기로 택한 대상이 입술이지만 결국 우리는 그 입술을 포함한 얼굴의 표정을 상상하고, 그 얼굴 뒤의 삶을 상상한다. 그러니까, 사실 뭘 그려도 상관없다. 하지만 아티스트도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러므로 하필 입술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라도, 눈,코,귀 보다 입술을 사겠다.


2.


회사의 face가 될 사람을 찾는다는 잡디스크립션을 보고 ‘face’란 단어에 대해 며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영어로 face는 표면이란 뉘앙스가 강한 것 같다. 한편 한국어로 ‘얼굴’이라고 말하는 순간에 난 얼과 굴을 분리해서 발음해본다. 얼의 굴이라고.

내면(내 생각, 감정, 영혼 – 즉 내 얼)을 드러내는 곳이 얼굴이다. 몇 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져야 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오래도록 어떤 얼굴이 매력적이라고 느끼려면, 결국 답은 내 얼굴 그 자체가 아니라 너머에 있다. 입술이 반짝거리도록 화장을 하며, 거울을 보고 있는 나에게, 너는 무얼 욕망하는 거냐고 물어본다. 또 어떤 욕망의 대상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입술을 그리는 김성진”의 8개의 생각

  1. 저 그림 들어올 때마다 너무 놀래킨다.
    우리 언제보우? 홍대 심스타파스 가고싶~
    모히또에 애플크럼블.

    참참. 일단 티스토리에 미러블록 인듯 아닌듯하게 만들었어.
    결국에야 옮길 거 같지만..

    좋아요

  2. 저 그림 들어올 때마다 너무 놀래킨다.
    우리 언제보우? 홍대 심스타파스 가고싶~
    모히또에 애플크럼블.

    참참. 일단 티스토리에 미러블록 인듯 아닌듯하게 만들었어.
    결국에야 옮길 거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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