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콜요청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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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요
끝나버린 노래를 다시 부를 순 없어요
모두가 그렇게 바라고 있다해도

_더이상 날 비참하게 하지 말아요
잡는 척이라며는 여기까지만

제발 내 마음 설레게
자꾸만 바라보게 하지 말아요_

아무 일 없던 것처럼
그냥 스쳐 지나갈 미련인 걸 알아요

아무리 사랑한다 말했어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 때 그 맘이 부른다고 다시 오나요

아무래도 다시 돌아갈 순 없어
아무런 표정도 없이
이런 말하는 그런 내가 잔인한가요

아무래도 네가 아님 안되겠어
그런 말하는 자신이 비참한가요
그럼 나는 어땠을까요

안돼요
끝나버린 노래를 다시 부를 순 없어요
모두가 그렇게 바라고 있다해도

더이상 날 비참하게 하지 말아요
잡는 척이라며는 여기까지가 좋을 것 같아요

<앵콜요청금지> by 브로콜리 너마저

지난 토요일 공연은 내가 보았던 유진의 공연 중에 가장 좋았다. 그이들의 표현에 의하면 쑥고개의 추억을 공유하는 이 두 스쿨밴드 출신의 직장인밴드(?)는 언제까지 음악을 할 수 있을까.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이라는 말이 참 안타깝게 느껴졌다.

걸어놓은 노래는 눈코와 함께 공연한 <브로콜리너마저>의 앵콜요청금지. 4차원 밴드 눈코와 대조적으로, 가사가 꽤 대중적이었다. 역시 뜨려면 사랑 노래를 해야 된다. ㅎㅎ 이 노래로 브로콜리는 2007년 가장 주목받은 밴드가 된 거나 마찬가진데, 홈레코딩이라 그런지 살짝살짝 음/박이 안맞는게 귀엽다.


2.

공지영은 어떤 남자를 만나야 하느냐는 딸의 질문에 ‘잘 헤어질 수 있는 남자’를 만나라고 썼다. 몇 가지 큐와 이 문장이 겹치면서, 나는 예의바르던 이별과 그렇지 않은 이별 장면을 떠올렸다.


3.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랜만에 학교를 갔다가, 현진과 함께 살던 건물이 없어진 걸 알게 되었다. 뒤져보니 그 골목을 찍은 사진이 있다. 건축물만큼 사람의 기억을 담아 놓는 확실한 그릇이 있을까. 뒤지면, 그 방 창문에 아슬하게 앉아서 찍은 사진도 나올 것이다. 얼어버린 계란을 밖으로 던져버리며 장난치던 기억. 내가 기억하는 골목, 내 눈에 비치던 세상, 나를 기다리던 사람 모두 사라진다.

시간이 무례하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매번 놀라고 욱신하다.

한성은
한성은
데이터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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