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밥 무서워

아프고 약해졌어도 당신 아직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시는 아버지. 오늘 들은 옛날 이야기는 꽤 재미있었다.

3년차 사원 A군. 어느 날 사표를 냈다. 너 회사에서 기대가 크고 앞날이 창창한데 그만두려는 이유가 뭐냐 물었단다. 대답은 "친구들이랑 뭐 좀 해보려고요." 그 사원 나가더니만 친구들 여덟을 모아 회사를 차렸고, 성공했고, 이렇게 인터뷰도 여기 저기 나오게 되었다는 얘기. 그리고 관찰자 입장에서 떡잎 시절을 기억하건데 리더십 있고 피플 스킬도 좋았다는 회상.

비슷한 연배에 같은 학교 같은 전공 B군, 금융권 구조조정 때 잘리고선 현재 스코어 마흔 넘은 나이에 어머니랑 같이 살며 장가도 못가고 백수로 지낸다는 열라 컨트라스트 강한 한 방까지.

초기 조건의 민감성, A와 B가 보여줬던 다른 점, 부를 인생 목표로 삼는 일과 신앙에 대해 이야기하였고, 일 년 가까이 고민한 주제가 허무하게 결론났다. 어머니의 ‘그 녀석 엄마 따순 밥 못 먹고 컸다니’ 멘트와 함께 짬밥의 무서움을 온 몸으로 실감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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