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영이 먹히는 이유

네일케어 받으면서 장안의 화제(?) ‘서인영의 카이스트’를 봤다. 워낙 TV를 잘 안보는지라 저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만 알았지 직접 보고 있자니 제대로 어이없었다. 처음엔 멍~하니 보다가 으하하하 나중엔 소리내서 웃고 있는 나를 발견. 좀 있다가는 ‘뭐야 쟤, 완전 귀여워!’라고 외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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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영에 대한 인지 자체가 없던 나…. 태도 형성 과정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

  1. 뭐냐 저 버섯돌이 머리는
  2. 저렇게 무개념이 저긴 왜 내려가서 공부 잘 하고 있는 애들 방해하는 거야
  3. 와 쟤는 뭐 내숭이란 게 없니 제대로 솔직하네

집에 와서 이것 저것 서치해봤더니 이미 뜰 대로 뜬 거더구만…. 특히 한겨레21 인터뷰가 눈에 들어왔다. 그 중 일부를 인용하자면,

의도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다 보인다고 생각해요. 저도 사람을 볼 때 간파를 잘하는 편인데, 요즘 대중의 눈은 보통이 아니에요. 가식 ‘떠는’ 것은 다 보여요. 저는 나쁜 것이든 좋은 것이든 딱 솔직하려고만 노력해요. 물론 그게 단점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점을 좋게 봐주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기술의 발전은 커뮤니케이션의 변화를 가져왔다. 몇 시간 전에 찍은 ‘직찍’ 사진과 사생활 정보가 쉽게 공개되는 세상을 살아야 된다면? 연예인 캐릭터도 진화해야지 별 수 없다. 웹 덕택에 투명해져야 한다는 명령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이 대책없이 내숭없는 캐릭터가 잘 팔린 건 대중이 그 가치를 높이 샀기 때문이다.

서인영의 저 문장은, 조직도 사람도 받아적어야 마땅하다. 비어 보인다고 비웃었는데 똑똑했다. 먹히는 게 당연하다.

덧1. 영어 과외 해주는 애 왤케 착하니 ㅋㅋ
덧2. 정부 관계자들 이 아가씨한테 과외 좀 받는 게 어떨까?

한성은
한성은
데이터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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