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은 권력이다

시선은 권력이다. 다만 그 권력을 가져가는 이가 ‘보는 자’가 되느냐 ‘보임을 당하는 자’가 되느냐는 경우에 따라 달라지겠다.

다음 카페 ‘아랑의 언론고시’ 아직 있나? 무슨 소명을 받았는지 알 수 없지만 기자가 되겠다는 이들이 줄을 섰다. 나도 한국어 능력시험 책만 사놓고 시험 전날 술퍼마신 적 있다규. ㅎㅎ

내 알기로 울 학번 중 성공한 케이스는 둘 정도다. 아이고마 저 여린 몸에 어디서 저런 깡따구가 숨어 있었다니 놀라운 황양은 YTN에 갔고, 공부 잘하고 예쁜데 다만 머리를 좀 잘 안감고 다니던 누구는 조선을 거쳐 MBC로 갔다. 특히 얼마전 황양, 방송 기자로 계속 지내다간 긴 호흡의 길을 못 쓰게 될 것 같다 괴로워 하길래, 야 너도 블로깅을 해보렴 너 스스로가 미디어가 될 수도 있어 하고 꼬셨더랬다.

아이고 이런, 오늘 그 꼬심을 후회하였다. 시선은 언젠가 거꾸로 날아와 그녀에게 상처를 줄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YTN의 기자이기 전에 시민으로서 어쩌구 하는 감동적인 글을 싸이 다이어리에 올렸지만. 구독자수 1위를 자랑하는 블로거였다면? 그 글 발행한 날 데스크한테 아니 불려간다고 보장 못하겠다.

매달의 월급이 절실하지 않아효 자신있게 외칠 수 있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시작은 큰 뜻 품고 기자가 될래요 했더라도 이왕이면 꼬박꼬박 제 때 월급 넣어줄 수 있는 곳 가고 싶지 않겠나. 모 영화잡지 6개월간 월급 밀렸다는 이야기 들었었는데 요새는 잘 나오나 모르겠네.

죄 없는 자 저 여인에게 돌던지라고, 월급쟁이 중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독야청청 하신 이 몇이나 되나. 정 누군가 공격하고 싶으면 그 사람보다 더 앞줄에 세워서 처형해야 할 사람 많아 보이는데. 다시 한 번 무시무시한 마녀사냥에 한 사람 상한 거 아닌가 싶어 잠이 안온다. 왜 자꾸 개인과 개인이 대립하려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봤자 너나 나나 빚 갚아나가느라 허리휘는 소시민일 뿐인데 말이다.

한성은
한성은
데이터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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