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오브 와인

이번 주 씨네리를 보다가 움찔했다. 헤드라인이 ‘소심한 소믈리에의 세상과 소통하기’였던가. 효정씨가 메가TV-OCN에 걸기 위해 엄청 저예산 영화로 제작한 거란다. 동훈오빠랑 완전 닮은 캐릭의 배우가 비슷한 안경 비슷한 헤어스탈을 하고 있는 스틸컷이 실렸다. 좀 변형했지만 승수옵 캐릭터도 나온단다.

히히, 생각해보면 나는야 맨날 지각이나 하지, 어리버리하고 힘없지, 게다가 아는 것도 없지! 암튼 월급주기 아까운 직원이었다. 쏭 언니와 동훈 오빠 싸울 때면 눈치 보던 게 생생하여라. 유니폼으로 입겠다고 주변 옷가게를 뒤지고 싸구려 타이를 사던 기억도 난다. 지금 생각하면 화장실은 지저분하고 천장은 낮고 음악은 맨날 똑같고 분위기가 좋다고 하기는 뭐한 장소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끌림을 만들어 내고, 다들 낯설어 하는 와인을 아무렇지 않게 대해주는 편한 느낌이 있어 좋았다.

나한테 S는 애틋한 장소. 영화도 가게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

한성은
한성은
데이터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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