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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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눈을 뜨자 방안이 온통 햇빛으로 가득했다.
이불 속에 둘둘둘 말린채로, 아웅, 하느님 감사합니다- 일부러 소리내서 말해봤다.

나이 먹는 건 친구를 잃어가는 과정일까. 언제부턴가 주말에 친구들을 불러내려면 큰 맘 먹고 약속을 잡아야 한다. 우리는 각자 아이를 키우거나, 유학을 준비하거나, 월화수목금금금 일을 하고 있거나 등의 이유로 몹시 바쁘고, 그나마 시간이 나더라도 ‘결혼 적령기 여자가 애인을 만나 데이트 하는 일’보다 우선 순위가 밀리므로 만나기가 쉽지 않다. ㅠ_ㅠ (라고 위안하지만 사실 내가 따야….ㅋㅋ)

결국 혼자 놀기 참 잘해요 모드. 서울대병원에서 창덕궁 가는 길이 이렇게 좋았었는지 버스 유리창에 이마 박으며 졸던 시절에는 몰랐지. 사실 일한 건 서너시간도 안 될 거다. 단골 타르트가게, 쥬얼리 가게, 옷가게를 차례로 순회하고 나니 어둑어둑 밤이 되었다. 교문 생김부터 거리모습까지 완전히 변해버렸는데 다들 안 없어진 게 용하다.

자꾸만 얻은 것, 가진 것보다 잃은 것, 못 가진 것이 커보인다. 인간이니까. 하지만 오늘은 일부러 자꾸 고맙고 감사하다고 소리내서 말해 보았다. 날씨가 정말 좋았다.

0 thoughts on “행복”

  1. Daum Lens 링크타고 왔습니다. 닉네임이 낯이 익어요. 전에 KTH에서 (무슨 행사였더라? -_-a) 류한석 소장님의 소개로 나와서 소개하셨던분 같은데.. MS에 계시고, 벤처기업 인터뷰를 하신다는..(맞나요?) 여튼, 사진들 넘 평화로와 보이네요.. ^^

  2. 옆에 그림이랑 엄청 어울리는 포스트네. 🙂
    그냥 난, 뭐랄까. 아침에 일어난 얼굴로 저녁을 맞이한 게 오늘따라 행복했다는.
    그냥.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어떤 격정적인 이벤트 없는 하루가 좋았어.
    일할 건 많은데 피곤하다. 🙂 그래도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다행이라는!

  3. 저도 그냥 편하게 만나는 친구가 하나둘 사라져 아쉬워요. 시간이 갈수록 그래도 가장 편한 사람은 가족이라고 그리고 아주 어렸을 적부터 만났던 친구들이라고 생각되요.
    덕분에 어제는 부모님과 이야기 하느냐 회사나와서 할 일도 못했지만 지금 당장 급한 회사일보다 부모님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이죠. ^^

    글을 보니 참 좋은 주말을 보내신 것 같네요.^^ 나도 다음주에는 혼자 쇼핑이나 해볼까 합니다.^^

  4. RSS 업데이트가 안되길래 바쁜가 했더니.. RSS 수집에 문제가 있었구나 ㅎㅎ..
    아, 요즘 난 하루하루가 너무 무료해서 죽을 것 같은데… 일은 제대로 안되고..우울하고 ㅋ

  5. 냥냥
    멜로디언 사려고 검색하다가 여기 들어왔다. 으흣.
    오늘 그 창덕궁 길을 걸었어. 후훗.
    여러모로 보고싶어.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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