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현대적인 연애

 
베이킹 재료 사러 마트갔다가 엉뚱하게 산 문고판. 제목이 도저히 안 집어올 수가 없다(!)
 
여튼 결론은 연애도 사랑하는 감정도 현대의 발명품이었더라. 이런 시대에 태어나 함부로 연모 따위 했다간 죽는 거였더라. 누군가를 만나서 애틋해지고 그와 살고 싶어하는 마음 따위 품어서는 안되는 거였다. 아무리 울고 짜고 힘드니 해도 신분이 다른 사람과 혼인했다고 죽여버렸던 시대와 지금의 고민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
 
세자인 남편이 이미 남편이 있는 여자와 사랑에 빠져 정신줄을 놨는데, 남편을 살리고자 친정 엄마와 상의해 임금 몰래 그 여자를 입궁시키고, 그 여자가 낳은 아이의 유모를 구해주는 에피소드에서는 악 소리가 나온다. 도대체 옛여자들은 어찌 그런 삶을 살아낸거야 새삼 놀라웁다. 경악하는 내게 그런 자리면 현대라고 뭐 다르냐고 묻는 엄마. 아 그러게. 하지만 사랑은 식어버리고 엘리제궁은 따분하다며 너나 가지라는 여자도 있긴 하잖아.
 
아무튼 몹시 건설적인 결론을 내리자면 마음대로 마음 주고 거둘 수 있는 현대의 삶이란 얼마나 다행한 것인지. 비록 그 마음이 내 마음대로 잘 안된다 한들 아무도 나를 죽이지 않으니 얼마나 좋아요.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오니, 제 죄를 용서해 달라는 청원이 도저히 안나오던 한 달이었지만, 시간을 길게 늘이고 거리도 좀 더 떨어져서 관찰하면 내 사건과 아픔 따위 아무 것도 아니어라. 내 지금 마음 쏟은 대상이 무엇이든 다 지나가리니, 부디 의미있고 재미있고 가치있는 일을 찾으며 행복할 지어다. 삶이 정말 중요한 일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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