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보내는 노래

늘 듣고 다니던 노래인데 문득,
가사가 상처에 소금물 닿은 것처럼 아팠다.

운전하다 말고 눈물이 핑 도는 정도가 아니라 펑펑 흘러서 참 곤란했다는.

날 손바닥처럼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해주는 내 엄마.
엄마에게 봄빛같았던 날들을 숑숑 빼먹으며 딸년이 컸지.

엄마한테, 또 엄마한테 잘하는 아빠한테,
잘해야지
맨날 무너지는 다짐이라도 해볼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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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노래 (Feat. 성시경) by 토이

세상 모두 멈춘 것 같은 밤
방 안 가득 별빛 쏟아져 내려
지친 하루 피곤한 모습의 엄마와
우릴 닮은 니가 잠들어 있단다

처음 샀던 엄지만한 신발
품에 안고 기뻐하던 어느 봄날
누구보다 행복해 보이던 엄마의 얼굴
그토록 밝게 빛나던 4월의 미소
영원히 잊지 못할 설레임 가득하던
엄마의 눈망울

사랑스런 너를 만나던 날
바보처럼 아빤 울기만 하고
조심스레 너의 작은 손을
엄만 한참을 손에 쥐고 인사를 했단다

살아가는 일이 버거울 때
지친 하루 집에 돌아오는 길
저 멀리 아파트 창문 새로 너를 안고
반갑게 손을 흔드는 엄마의 모습
나는 웃을 수 있어 무엇보다 소중한
우리가 있으니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어른이라는 이름 앞에
때론 힘겨워 눈물 흘릴 때면 이 노래를 기억해 주렴
너에게 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작은 선물
꿈 많던 엄마의 눈부신 젊은 날은
너란 꽃을 피게 했단다
너란 꿈을 품게 됐단다
그리고 널 위한 이 노래

너의 작은 손.. 빛나던 미소..
소중한 우리가 있으니

기억해 주겠니.. 널 위한 이 노래..
소중한 우리가 있으니

한성은
한성은
데이터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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