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

얼마 전 서울시향과 다니엘 뮐러쇼트의 엘가를 듣던 날 생각했다.
orchestrate라는 동사는 함부로 쓰면 안되는 거였다.
내가 감히 뭘 orchestrate했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이번 주 어느 분께서 말씀하시길, 우리가 정말 본받아야 할 사람들은 드러나지 않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이 애매하게 말만 많은 이들을 쫓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하셨다.
결과는 낼 줄 모르면서 말 많은 얼굴들이 스쳐간다. 내 얼굴 포함.

점점 어떤 말을 내뱉기가,
어떤 긴 문장을 쓰기가 어렵고 조심스럽다.

내가 자신있게 안다거나,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일은 점점 줄어든다.
나도 당신도,
심히 부족하다는 것만 갈수록 선명하구나.

0 thoughts on “부족함”

  1. 인문학 가르치시는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무언가 ‘명확’하게 이야기 하지 못하기 시작하면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시작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이것이 있기에 저것이 있고, 저것이 없기에 이것이 없는 것인데 그것을 무엇이라 딱 규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직 세상을 모르느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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