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서

지난 주말 나눴던 이야기를 곱씹는다.
창과 칼이 서류와 계약으로 바뀌었을 뿐, 공격하고 방어하고, 판세를 읽고 수를 두는 행동들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그저 듣고 있을 뿐인데도 말과 글로 지은 무기가 전화선을 타고, 테이블 위를 날고, 피와 땀이 튀었다.

전장에서 살아돌아와 전리품도 사람도 챙긴 이에게,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
아무렇지 않게 평온한 얼굴을 하고, 먹고 살기 위해 싸웠다고 말하지만, 본인이 믿는 대로 행동했다는 점에서 특히.

때론 살아남아 전리품은 챙겼지만, 사람도 사랑도 잃은 경우, 어쨌든 살아 남았다는 면에서 역시 존경은 떼고 박수는 보낸다.

나는 그저, 박수를 보낸다.
창도 칼도 들지 않고, 후방에서 헤헤 웃으며.
지금 한참 전쟁터에 있는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 하면서.
다들 각자가 편한 위치에서 쓸 줄 아는 무기를 쓰고, 믿는 무엇인가를 위해 이기면 된다.
단, 살아돌아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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