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언니들은 내가 지갑을 열도록 허락(?)해 준 적이 거의 없었다. 기회가 잘 오지 않았다.
누구였나 가물하지만, 됐다고 넌 너를 언니라고 부르는 애들에게 사면 되는 거라고,
나도 다 얻어먹은 걸 너에게 사는 거라는 대사가 기억난다.

그 대사를 다시 고대로 읊었다. 언니들에게 들은 그대로.
했더니 귀가길에 이 싹싹한 녀석은 커피 기프티콘을 보내온다.
나는 늘 헤헤거리며 얻어먹고 신나기만 했는데, 얜 이런 마음씀이 어디서 나오는 거지.

또하나 새로웠던 건, 그래서 그 업계에서 정말 괜찮은 분은 어떤 분이 있나요, 하는 질문이었다. 모이면 뒷말하기에 바쁘다. 물고 뜯고 험담하고. 누군가의 칭찬이 테이블 위에 오르는 일은 흔치 않다. 그런데 이 스치는 질문에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가 내놓은 말과 글과 에너지가 지구를 돌아
다시 내게 돌아올텐데,
너무 늦기 전에 이 싹싹한 녀석에게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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