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드인 CEO 제프 위너 인터뷰

며칠 전 뉴욕타임즈에 올라온 제프 위너의 인터뷰가 너무 좋아서 급 발번역했다. 링크드인은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좋은 회사인데 비해, 페이스북, 트위터의 창업자나 임원들에 비하면 주목을 덜 받는 듯. 여기 저기서 들었던 리더십에 대한 정의와, 리더와 매니저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갖고 있는 규칙, 패턴 인식에 대한 이야기, 커리어에 대한 조언 등이 완결판으로 잘 정리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다.

스포츠도 비즈니스도, 늘 다음 플레이를 준비해야

Q. 리더십은 모든 사람들이 약간씩 다르게 쓰는 단어같다. 뭐라고 정의할 것인가?

A. 간단히 말해, 리더십은 다른 사람들이 공유하는 목표를 성취하도록 영감을 주는(inspire) 능력이다. 난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가 “inspire”라고 생각한다. 리더와 매니저는 다르다. 매니저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말하지만, 리더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일을 하도록 영감을 준다.

영감을 주는 능력에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 영감을 주는 일은 비전에서 시작되고, 리더가 갖고 있는 비전에 대한 명료함, 궁극적으로 비즈니스, 기업 팀, 특정 프러덕트를 어디로 이끌고 갈지를 고민하는 능력을 포함한다.

또한 당신이 가진 신념에 대한 용기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려는 일은 계속 도전받기 때문이다. 비전이 정말 특별할수록 의심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이건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서는, 신념은 당신의 정말 깊숙한 곳에서부터 우러나와야 한다.

마지막 요소는 이런 비전과 이런 신념에 대해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능력이다.

Q. 당신이 리더십에 대해 배운 가장 중요한 점을 꼽는다면?

A. 셀 수 없이 많지만, 야후에 있었을 때 얘기를 해보겠다. 제리가 CEO가 되고는 실리콘밸리 커뮤니티로부터 도울 일이 없느냐는 콜을 숱하게 받었다. 모두가 제리, 그리고 야후의 뿌리였고 그 중 한 명이 스티브 잡스였다. 그가 회사에 와서 수백명의 야후 리더들 앞에서 연설을 한 적이 있는데, 난 절대 그 날을 잊지 못한다. 그는 그 연설에서 그가 애플을 떠났다가 돌아왔을 때, 너무 많은 프로덕트와 너무 많은 라인들, 너무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우선 순위에 따라 팀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고 했다.

우선 순위 매기기는 간단하게 들리지만, 제대로 된 우선 순위는 특히 회사의 포트폴리오에 있어서 매우 대답하기 힘든 질문에서 시작한다. 만약 당신이 딱 한 가지 일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당신은 대답을 합리화할 수도 없고, 선택지를 서로 합칠 수도 없다. 딱 한 가지뿐이다. 그리고 나는 그의 신념에 대한 용기와 명료함에 감동을 받았다. 그는 정말 깊은 곳에서 우러난 이야기를 했고, 그날 청중중에 그날을 잊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Q. 당신이 리더와 매니저로 일하는 방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멘토가 있다면?

A. Ray Chambers다. 그는 현대의 차입매수(Leveraged buyout)의 근간을 만든 사람이고, 몇 년동안 그의 회사 Wesray는 월스트리트에서 잘 나갔지만 어느날 모든 것을 포기했다. 그는 세상에 긍정적이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길 원했고 삶을 통해 자선사업을 추구하고자 했다.
Ray가 가르쳐준 많은 것 중에 행복에 관한 5가지 규칙이 있다. 첫째, 지금 이 순간을 살라. 둘째, 판단하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이 낫다.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이야긴지 알 거다. 세 번째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데, 특히 감정적이 되는 순간, 자신의 생각에 대해 관찰자가 되라. 넷째, 하루에 적어도 한 가지에 대해 감사하라. 마지막은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도우라. 난 인생에서 이런 분을 알았으니 엄청나게 운이 좋다.

Q. 부모님에게선 어떤 영향을 받았나?

A. 내 어머니는 때때로 이상하다 싶을만큼 엄청 직관적인 분이었다. 어머니가 누군가를 만나면, 30초 안에 파악이 끝나고 그 사람에게 몇 가지 이야길 하신다. 그럼 상대방은 “그런 걸 어떻게 알 수가 있죠?”라고 반응한다. 그러나 그건 육감이 아니었다. 많은 패턴 인식이 있었던 거고, 나는 이 패턴 인식이 특히 리더에겐 몹시 가치있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는 특정한 패턴을 보고, 사람들의 억양이나 바디랭귀지 등을 주목하고, 특정 행동을 인식하고 패턴 인식을 할 줄 아셨던 것이다. 아버지께는 본능을 믿는 것과 가치의 중요함을 배웠다.

Q. 어렸을 때부터 CEO 가 되기를 열망했나?

A. 아니다. 그 역할을 맡은 나를 상상한 적조차 없었던 건 아니다. 그 역할을 맡고 싶을 만큼 야심만만하지 않았다. 난 아침에 일어나서 난 언젠가 CEO가 될거야라고, 단 한 번도 말해본 적이 없다. 사실 내가 본 바에 따르면, 나는 내가 CEO가 되길 원한 적이 없었고, 특히 공개 거래되는 기업의 CEO는 되고 싶지 않았다. 너무 힘든 일이니까.

Q. 이유는?

A. 회사의 핵심 가치, 인프라스트럭쳐, 프로세스, 탤런트, 사람들을 한 방향으로 이끄는 디렉션, 성취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이해 밑에 분명한 토대가 없다면 문제는 어려워진다. 더군다나 회사를 공개했을 때 당신을 벗어난 내러티브를 허용하게 된다면 사태는 겉잡을 수 없어진다.
근데 10년인가 12년 전에 부모님과 식사를 할 때,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넌 언젠가 CEO가 될거야” 하셨다. 난 “아뇨, 저는 원치 않아요.”라 말했고, 아버지는 “아니 넌 그렇게 될거다” 하셨다. 난 “아버지, 제 얘긴 안 들으시는군요.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고요. ” 그리고 말 그대로 우린 말싸움을 시작했다. 그러나 결국 아버지가 옳았다.

Q. 일할 때 스스로가 반복적으로 쓰는 표현이 있는가?

A. 물론. 첫 번째는 링크드인의 비공식적인 만트라같은 건데, 내가 만든 건 아니다. 어디선가 읽고 마음에 들어서 쓰겠다고 결정한 거다. 딱 두 마디다. “다음 플레이”

내가 표현을 빌려온 이는 듀크 블루 데빌스의 코치 K 다. 농구팀이 코트에 올라가고 내려올 때마다, 공격하고 방어할 때마다, 코치 K는 항상 같은 단어를 외쳤다. 그는 늘 “다음 플레이”를 외쳤는데, 그는 팀이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너무 오래 갖혀 있길 원하지 않았고, 엄청난 앨리웁덩크를 축하하길 원하지도 않았으며, 상대팀에게 공을 뺏기고 속공에 당해 레이업슛을 허용한 걸 슬퍼하길 원하지도 않았다. 그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잠시 생각하고, 생각은 해야하지만 너무 오래 머물러 있지 않고, 다음 플레이로 넘어가길 원했다.

Q. 링크드인에서 키우고자 노력한 문화에 대해 말해달라.

A. 우린 문화를 매우 진지하게 여기고, 문화와 가치의 차이를 알고 있다. 문화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말해준다. 우리 회사의 성격이고, 우리가 누구이고, 무엇이 되기를 열망하는지를 말해준다. 가치는 우리가 매일매일 내리는 결정을 만들어내는 원리이다. 물론 가치는 문화의 하위요소이지만, 이 두가지는 뗄 수 없게 연결되어 있다. (제대로 문화와 가치가 정립되어 있다면) 이는 채용과 동기부여를 도와준다. 영감을 주고 생산성을 만들어낸다.

Q.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나?

A. 우리 문화는 5가지 차원이 있다. 변화, 진실성, 협력, 유머, 성과. 6가지 가치가 있다. 조직원이 먼저다. 관계는 중요하다. 마음을 열고, 정직하고 건설적으로. 수요에 탁월하게. 지적 리스크 지기. 오너처럼 행동한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건 조직원이 먼저라는 가치이다. 회사로서 우리는 우리가 조직원를 위해 만드는 가치만큼만 가치가 있다.

Q. 많은 사람들이 쏟아지는 이메일이 너무 많다고 불평한다. 어떻게 관리하나?

A. 다른 툴과 마찬가지로, 이메일은 당신 하기 나름이다. 내게 이메일은 엄청난 생산성을 올리게 해주고 협력과 지식공유 도구이다. 그렇다고 내가 다른 사람보다 힘이 안 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내가 깨달은 건 수신함의 이메일 양을 줄이고 싶을 때 해야 할 일은 간단하다는 거다. 적게 보내면 된다. 나부터가 증거다. 당신이 이메일을 보낼 때마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는 회신에 대한 방아쇄를 당기는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참조에 새로운 사람들을 추가할 것이며, 이 사람들은 여기에 다시 회신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이 사람들에게 반응을 해야하고, 이 중 누군가는 뭔가를 잘못 해석하기도 한다. 이는 전화질 게임을 시작하게 만들고, 이들은 뭔가를 분명하게 하려고 한다. 분명하게 하기 위한 시간대가 안맞는 곳에 있는 사람들은, 이 분명하게 만든 걸 다시 분명하게 만들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누가 ‘to’에 있어야 할 사람이고 누가 ‘cc’에 있어야 하는 사람인지를 분명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쓰는 모든 문장을 가능하면 간단히 쓰려고 한다. 적확한 정보를 적확한 사람에게, 적확한 타이밍에 전달하려고 애쓴다.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이메일은 놀라운 도구이다.

Q. 어떤 CEO들은 이메일이 논쟁을 유발하기 때문에 얼굴 보고 말하거나 전화로 말하는 걸 선호한다는데.

A. 매우 동의한다. 어떤 계기가 있으면, 전화를 집어들게 된다. 맥락을 놓치거나 뉘앙스를 놓쳤기 때문에 전화하게 된다. 이런 경우 결말이 좋지 않다. 전화는 재평가 되어야 한다.

Q. 비즈니스스쿨 학생들에게 주고 싶은 커리어 조언이 있다면?

A. 난 그 친구들에게 커리어 패스와 꿈을 알게 되는 건 아주 간단한 질문에서 시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당신한테 질문을 할 건데, 15초 안에 답해라. 앞으로 2-30년뒤 당신의 인생을 돌아볼때, 당신은 무엇을 성취했다고 말하고 싶나?”
만약 15초 안에 대답할 수 없으면, 질문을 받기 전엔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거나, 아직 완벽한 답이 없는 거다. 뭐가 됬던 괜찮다. 어떤 사람들한테 이는 평생이 걸리는 과정이다. 그러나 내가 만난 사람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지 알면 놀랄 거다. 아예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본 적 없거나, 한 가지에서 다른 한 가지로 이어지는 기회의 흐름에서 그저 쓸려다니고 있을 거다. 더 많은 타이틀, 더 많은 돈… 그리고 멈춰서 이 간단한 질문을 하지 않는다.
당신의 목표가 정의되어 있지 않다면, 목표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없다.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이다. 그러니까 학교를 졸업하는 동료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중요한 조언은, 이미 커리어를 시작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궁극적으로 성취하고 싶은 바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거다. 만약 몰라도 잘못된 건 없다. 다만 이제부터 생각하기는 해야한다. 한 번 깨닫게 되면, 알게된 순간부터 이를 드러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알게된 덕목과 목표를 추구한다는 걸 표출하면서 다시 목표를 드러내고, 다시 내재화하며 말하는 방식, 생각하는 방식, 다른 이들에게 말하는 꺼리와 사람들에게 매력을 끄는 방식에서 다시 목표를 드러낼 것이다.
그리고 만약 범위가 넓은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면, 2가지에 최적화하라. 열정과 스킬. 이 두가지는 상호 배제되는 것이다. 2가지 모두에 대해 최적화해야만 한다. 이게 첫번째 조언이다.

두 번째는 당신 주변의 사람들을, 정말 최고로 놀라운 사람들로만 채우라. 요즘 같은 땐 사회가 점점 글로벌해지고 더 많이 네트워크되면서 우린 서로 연결된 세상에 살고 있고, 이는 당신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전부이다. 난 항상 같이 일하는 동료, 적합한 멘토와 리더, 당신이 믿는 사람, 당신이 실수하고 리스크를 지도록 허락해주는 사람, 당신을 가르쳐주고 코칭해주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상사뿐 만이 아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과 당신에게 보고하는 팀원들도 중요하다. 하루 또 하루를 지나며 당신과 관계맺는 모든 사람이 중요하다. 당신이 찾을 수 있는 한 최고의 사람들로 주변을 채우라.

세 번째 조언은 항상 배우라는 것이다. MIT 미디어랩의 수장인 조이 이토는 “neoteny”라는 단어를 쓰길 좋아했다. 이는 청소년기의 지연된 상태를 의미한다. 동물이라면, 청소년기는 덜 성숙한 것이므로 좋지 않다. 그러나 사람의 경우, 이는 매우 긍정적인 일이 될 수 있다. 조이는 아이같은 호기심을 전생애에 걸쳐 유지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좋아했고, 이는 정말 강력한 개념이다.

내가 늘 인용하기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한 말이다. “삶을 살아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마치 아무 것도 기적이 아니라는 듯 사는 방법과 모든 것이 기적이라는 듯이 사는 방법.” 나는 후자로 살고 싶고, 당연히 모든 것이 기적인 듯 사는 사람들에게 훨씬 매력을 느낀다.

“링크드인 CEO 제프 위너 인터뷰”의 10개의 생각

  1.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한가지, 마지막 비즈니스 스쿨 학생에게 주는 조언 중 위너의 질문은 “앞으로 2-30년뒤 너의 인생을 돌아볼때, 너는 무엇을 성취했다고 말하고 싶나?”로 하는 것이 조금 더 자연스럽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군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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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 고쳐야겠네요. 이렇게 널리 읽힐 거라 생각도 못하고 잠결에 막 써서 일기 쓰듯 올린 거였는데… 오늘 에스티마님 포스트 덕에 또 방문자 수 폭발이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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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 고쳐야겠네요. 이렇게 널리 읽힐 거라 생각도 못하고 잠결에 막 써서 일기 쓰듯 올린 거였는데… 오늘 에스티마님 포스트 덕에 또 방문자 수 폭발이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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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좋은 번역 잘 봤습니다.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범인들은 말로 표현하거나 글로 정리하기 어려워하는 지혜들이 있죠.
    단순하면서도 모든것을 집대성한 좋은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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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런 정신이 맑고 건강한 사람이 기업인이라니 링크드인이 잘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같네요. 특히 멘토가 준 교훈이 사업적 코칭이나 단순한 돈벌이에대한 조언이 아니라 정신적이고 영적인 가치였다는 것이 더욱 제프위너라는 사람을 빛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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