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ove this team!

회사 웹사이트의 About 페이지를 업데이트했다. 이런 종류의 일들은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다고 생각되어 우선 순위가 밀리기 마련인데, 스토리가 중요한 이유란 글을 읽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이번 주 안에 꼭 해야겠다 싶었다.

사람들에게 바이오를 달라고 하면 진도가 날 것 같지 않아 한 명씩 붙잡고 인터뷰를 했다. 페이지를 채우면 채울수록 부끄러워졌다. 내가 꽤 긴 시간 부대끼고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이렇게 모르고 있었구나. 어쩜 몰라도 이렇게 몰랐구나.

좀 솔직해지자면, 작년만 해도 팀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전혀 다른 온도였다. 이바닥에서 너무 흔한 게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인데. 이 팀엔 그 간판이 없다는 게 자주 아쉬운 마음이 들곤 했다. 어느 학교에서 학위를 받았는지가 신호 발송에 도움이 안된다면 거짓말이니까.

이 빛나는 사람들을 한 명씩 마주 앉아 이야기를 풀며, 눈물이 확 쏟아질 것 같아서 어쩔 줄 모르겠는 순간이 많았다. 평상시 나는 미담 기사만 봐도 우는 고장난 수도꼭지 같은 인간이지만, 회사에서는 눈물을 보이지 않는 걸 원칙으로 삼고 센 척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크고 작은 조직에서 다양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특히 한국에서는 아직 그 스펙트럼이 부족한 것 같다. 많이 단순화하면 90년대 이후 대한민국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인간들의 삶이 잘나거나 못나봤자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는가. 총에 맞아 죽는 친구를 보긴 커녕 군생활을 제외하면 총 구경도 못해봤을 것이고, 하루 한 끼밖에 못 먹고 다음 끼니를 걱정하는 유년기나 청소년기를 보낼 일도 없을 것이다. 아직 한 줌짜리 사무실에서, 영어, 스페인어, 불어, 중국어, 한국어가 한꺼번에 귀에 걸리던 날은 나는 누구 여긴 어디를 외치고 싶었다. 영어, 중국어, 한국어를 다 잘하는 엔지니어에게 어떻게 그렇게 언어를 잘하냐고 했더니 “교과서 열심히 봤어요”라는 대답을 들었던 날은 진심으로 멘붕.

정리하자면, 나는 지금 최대한 세련된 방법으로 지 자랑을 하고 싶은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내 팀이라고, 이 사람들이 소중하고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모르겠다고 말이다. 근데 정말, 인터뷰는 하길 잘했다. 그리고 그동안 그대들이 이렇게 빛나는 사람들인지 무심했던 게 미안하고, 올 해 고마웠고 내년에도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싶다. 사랑해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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