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하게 달을 보자고 적어보는 일기

테크 인더스트리엔 구시대적 마케팅 컨셉을 가진 사람/조직이 많은 것 같다. 고객이 원하는 걸 고민해서, 빈 부분을 만족시키는 제품/서비스를 만들어 다양한 지점에서 고객과 만날 수 있게 하고, 마지막으로 이 녀석이 왜 좋은지 설득하는 과정이 아니라, 소비재에 비하면 좀 구시대적으로 “우리가 엄청난 기술로 위대한 무언가를 만들어” 내놓은 후 잘 “포장”하면 된다고 여기는 경향. 점점 기술도 일상재가 되어가고 패션이 되어가는데.

하고 싶었던 말은, 전지전능하게 새로운 세계를 짓는 창조주 놀이 그만하고 겸손해지자는 것. “마케팅이 싫어요”라니, 잊지 못할 거다.

달을 가리키면 달을 보자. 손가락 끝 말고. 여러 다양한 지표들은 손가락 끝이지 달이 아니야. 광고주에게 처음부터 다른 지표를 잡았어야 되는 거 아니냐고 반응한 것에 대해 반성한다. 유명세나 돈이나 화려함도 마찬가지. 원래 보려던 달이 뭐였나 자주 되새기지 않으면 잊어버린다.

그나저나 그렇게 돈 벌면 좋은가. 한 겹 까보니 생각보다 너무 빈껍데기여서 충격먹었다.

한성은
한성은
데이터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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