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지 않아
회사를 이사했다. 햇수로 7년째, 익숙한 삼성동을 떠나 분당으로 왔다.
출퇴근 거리가 길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아침형 인간이 되었다. 6시-6시 20분 사이에 집에서 나서면 7시 근처에 도착한다.
어찌보면 내게 세상 불편하게 느껴졌던 일 –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 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
아직 작심3일째지만 생각보단 수월하게 하고 있다. 심지어 평상시보다 풀 메이크업으로 현관을 나선다.
(아님 늙어서 잠이 줄어드는 중이거나??)
누가 이 시간까지 오라고 강제했으면 못하거나 또는 안하거나 했겠지.
예전에 매일 7시면 사무실에 나와 있던 보스는 우리가 나타나기까지 매우 심심하고 외로웠겠구나 생각도 하고
새벽같이 움직이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게 올빼미로 삼십년 넘게 살아온 인간에겐 놀라운 일이기도 하다.
나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곳으로 가끔 나를 옮겨볼 필요가 있다.
해 뜨면 움직이고 해 지면 자는 삶(!)이 나에게도 가능하다는 것에 놀라고, 하루치 할 일들이 9시 이전에 이미 끝날 때가 많다는 것에 놀란다.
아저씨들이 달보면서 출근하셔서 사람들을 들볶을 준비를 하시던 데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