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중 1명은

기사를 먼저 보았고,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를 읽으며 많이 울었다. 배우지 못하거나 배곯는 서러움 같은 건 부모 세대에나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땐 다 같이 서럽기라도 했지, 태어날 땐 보드라운 볼에 젖내를 풍기며 예뻤을 아이들인데, 안타깝기도 하고 책 제목대로 미안하기도 했다. 요새 말 많은 급식 뉴스도 떠오르며 애들 밥 주는 거 못하겠다는 이와 이 책 쓴 이가 둘이 토론회 같은 거 한 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전 회사 일 할 때 인구 대비 대학생 비율이나 대학진학률 같은 걸 조사할 일이 많았는데, 지금 찾아보니 하필 그 때가 정점이었다. 어쨌든 좀 빠진 지금도 다른 나라랑 비교하면 압도적이다. 그 때 84%에 달하는 대학진학률을 보며 높은 것도 문제이긴 한데, 이 발에 채이게 흔한 대학 졸업장마저 얻지 못하고 세상에 던져진 16%는 어쩌나 걱정됐었다. 조사 기준이 달라져서 예전 기준으로 하면 2011년, 77% 정도 되나보다. 여전히 대학에 가는 이가 훨씬 흔하다. 5명 중 4명. 그러니 출신 학교나 학번을 밝히지 않겠다고 하는 것도 이 4명들이 모여앉아 하는 말이고, 남은 1 명은 니들이 학교를 밝히거나 말거나 학번을 까거나 말거나 그냥 하루 하루 밥을 버느라 지쳤을 것이다. 가족이 다 모여 앉아 밥 한 끼 먹어보길 소원하며.

창업을 합네, 취업을 합네, 우리 세대가 더 힘드네 하는 것도 어쩌면 4명들의 리그일 거다. 그럭저럭 77% 안에 들어 잘 배우고도 미래가 이렇게 불안하고 힘든데, 이렇게 고단한데, 23% 쪽의 삶은 얼마나 더 퍽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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