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 ICN

2년 2개월만에 한국에 다녀왔다. 그리웠던 관계와 공간은 내가 그렸던 것과 달랐다. 익숙한 모든 것들이 어색했다.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나는 언젠가 서울로 돌아와 살게 될까, 아니면 이렇게 계속 드문드문 만나다가 잊혀져가게 될까 생각했다. 만약 내가 영영 여기에 뿌리를 내리게 될 거라면, 서울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는 노력만큼을 돌아가서 미국에서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 먹어 새 친구를 사귀는 일은 쉽지 않다. 어릴 때라고 쉬웠던 것도 아니었지만.

어느새 내게 가장 편한 공간은 고양이가 꼬리를 세워 나를 반기는 곳이다. 심심하고, 평화롭고, 초록과 회색으로 이루어진 도시. 늘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던 나나는 사람 주변을 맴돌며 가까이 있고 싶어했다. 혼자 열흘 넘게 외롭고 심심했지.

늘 돌아갈 곳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다. 더 이상 내 집이 아닌 부모님의 집이었다. 현실자각타이밍이 좀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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