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엄마가 아침 일찍 일어나 화장을 하고 옷을 골라 입던 모습을 기억한다. 나는 그가 스스로를 다듬는 장면을 이렇게 해석해 왔다. 남편보다 일찍 일어나 꾸미려 했던, 엄마이기도 하지만 여자이기도 했던 사람. 그리고 요새 나는 그 장면을 다르게 해석하기 시작했다. 미국으로 오면서 이력에서 가장 긴 시간을 출근과 퇴근을 않고 살아보니 숨이 안 쉬어 지더라. 참 사람이란 간사하다.… Continue 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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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은 손녀가 할미에게

네 눈이 아무리 높아봐야 눈썹 밑에 있다던 우리 할머니가 오늘은 이런 말을 했다. 배운 니가 한 번 말해봐라, 이 정도면 안락사 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온 병원이 노인네 천지야, 이렇게 죽을만 하면 살려놓는 게 무슨 의미가 있니. 그러나 이내, 내 친구들 중에 외손주 못 본 건 당신밖에 없다고 넌 뭐하고 있냐며 분발하라고… Continue reading 눈높은 손녀가 할미에게

조이와 함께 본 조이

지인이 아닌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도 있으니 소개부터 하면 나는 작년 여름까지 조이코퍼레이션라는 스타트업에서 일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 경력에서 가장 긴 시간동안. 페이스북에서 영화 <조이>의 예고편 영상을 발견했다. 처음 한 생각은, 어쩔, 진짜 SEO 망했구나 애초부터 SEO 따위 포기한 이름이었지만, 심지어 창업 스토리 영화가 나오면 어떡하란 말이냐. 단체관람하자고 회사 그룹에 올렸고, 시사회 티켓으로 야근자가… Continue reading 조이와 함께 본 조이

엑셀 추천과 공이공

글로벌 패션 브랜드 본사와 APAC Region Office에서 일해본 선배와 얘기하면서 황당할 때가 많았다. 특히 기막혔던 건, 온라인에서 제품 추천을 사람 손으로, 한 땀 한 땀 하고 있다는 거. 국가마다 이 일을 하기 위한 온라인 MD가 따로 있고, 엑셀로 아이템 번호를 정리해서 넣는 것 같았다. 이 업무 때문에 새벽 3시까지 야근을 하기도 한다고. 아니 언니, 아마존… Continue reading 엑셀 추천과 공이공

“계속” 배우는 사람

오늘 명절과 명절 사이 뭐하고 지내는지 모르는, 학부생 사촌 동생과 밥을 먹었다. 리크루팅이 맘같지 않아 내가 더 할 수 있는 노력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니, 내게 이제 7학기 또는 8학기 째인 컴터 전공 사촌동생이 둘이나 있는 것이다. 한 녀석은 연대, 한 녀석은 성대, 선린 출신. (자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조이코퍼레이션 개발팀 채용중입니다. 생전 업데이트 안하는… Continue reading “계속” 배우는 사람

5명 중 1명은

이 기사를 먼저 보았고,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를 읽으며 많이 울었다. 배우지 못하거나 배곯는 서러움 같은 건 부모 세대에나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땐 다 같이 서럽기라도 했지, 태어날 땐 보드라운 볼에 젖내를 풍기며 예뻤을 아이들인데, 안타깝기도 하고 책 제목대로 미안하기도 했다. 요새 말 많은 급식 뉴스도 떠오르며 애들 밥 주는 거 못하겠다는 이와 이 책… Continue reading 5명 중 1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