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ower of vulnera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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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눈물나게 좋았던 Ted Talk.
Brene Brown은 자기 연구에서 깨달은 것들이 자신이 살고 사랑하고 일하고 부모되는 방법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이야기한다. 최근 몇 년간 내가 한 고민을 정리해주는 기분이었다. 세상에서 내 마음 하나 내 맘대로 되지 않을 때 했던 생각, 사람들이 꿈이 뭐냐 물으면 “좋은 엄마가 되는 거”라고 대답할 때 했던 생각들과 같다.

기억에 남는 부분을 정리하면, 수천개의 사례들을 정리했을 때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분류하는 기준은
단순하게도 내가 “사랑하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믿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었다.

사랑하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서 보여진 패턴은
– 자신의 불완전함을 온 마음으로 인정할 용기(courage)가 있다. 불완전함을 알기에 먼저 자기 자신에게, 타인에게 연민을 갖고 있고 친절하다.
– 자신의 연약함(vulnerability)을 안고 간다. 그 상태가 편안하다거나, 몹시 괴롭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살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임을 알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기꺼이 먼저 사랑한다고 말하고, 돌려받을 보장없이도 행동하고, 유방암 검사 결과를 기다리면서도 호흡을 가다듬고, 잘 되건 안 되건 간에 관계에 투자한다.

하지만 상처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어디있는가.
그러므로 세상을 살면서 우리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 취하는 방법은 무뎌지는 것이다.  

문제는 선택해서 무뎌질 수 없다는 거다.
이 쪽은 좋은 감정, 저 쪽은 나쁜 감정으로 분류한 후 슬픔, 수치심, 두려움, 실망 같은 감정은 버리고 좋은 감정만 갖고 싶어한다. 그러나 우리가 느끼는 다른 감정은 놔둔 채, 우릴 힘들게 하는 감정만 무디게 만들 순 없다.

우리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 어떤 감정들을 무디게 하면, 삶의 기쁨, 감사, 행복도 함께 무뎌진다.

마지막으로 부모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땐, 완벽함이 가장 위험한 건 부모가 되었을 때라고 한다. 부모의 역할은 완벽한 아이를 안고, “아 내 아이는 정말 완벽해, 내 임무는 얘를 완벽한 상태로 지켜주는 거야”라고 말하는 게 절대 아니라며.

“넌 완벽하지 않아. 그러니까 넌 살아 있는 동안 계속 분투할 거야. 하지만 완벽하지 않아도 넌 충분히 사랑하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라고 말하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그리고 이런 태도로 키운 부모에게서 자라난 세대는 지금 우리 사회가 겪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거라고 한다. (언니 내 말이!! ㅠ_ㅠ)

생각나는 대로 정리했는데 영어가 짧은 관계로 ㅍㅎㅎ 잘못 알아들었을 수도 있다.

2.

이 프리젠테이션은 공지영 에세이에서 본 문장과 일부 겹쳤다.

살아 있는 것과 살아 있지 않는 것의 차이 중 뚜렷한 것은 살아 있는 것들은 대개 쓸모없는 것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그게 화분이라면 필요 없는 누런 이파리나, 그게 꽃이라면 시들거나 모양이 약간 이상한 꽃 이파리들을 달고 있다는 거다. 반대로 죽어 있는 것들은, 그러니까 모조품들은 완벽하게 싱싱하고, 완벽하게 꽃이라고 생각되는 모양들만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살아 있는 것일수록 불완전하고 상처는 자주 파고들며 생명의 본질이 연한 것이기에 상처는 더 깊다. 상처받고 있다는 사실이 그만큼 살아 있다는 징표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면, 싫지만 하는 수 없다, 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상처를 딛고 그것을 껴안고 또 넘어서면 분명 다른 세계가 있기는 하다. 누군가의 말대로 상처는 내가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지를 정면으로 보여주는 거울이니까 말이다. 그리하여 상처를 버리기 위해 집착도 버리고 나면 상처가 줄어드는 만큼 그 자리에 들어서는 자유를 맛보기 시작하게 된다. 그것은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내리는 신의 특별한 축복이 아닐까도 싶다.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중

3.

다른 경로로 여러 번, 너 참 vulnerable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내가 정서적으로 불안정해 보인단 뜻인가, resilience가 떨어지는 걸까 고민했었다. 의식적으로 달라지려고 노력도 했던 것 같다.

나 그냥 말랑말랑한 상태로 나답게 살래요. 사랑에 빠지면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상처 좀 받으면 어때. 길어봐야 몇 달 죽지 않을만큼 울고, 울다 보면 다시 살아지고, 어느 날 보면 난 더 예뻐져 있지 않냔 말이지.

사람들은 참 불완전하고 그래서 서로 채워줄 수 있어 좋다. 계절이 바뀌고 햇빛에 반짝이던 한강이 얼고 그 얼어붙은 강 위에 눈이 쌓이고 저 물이 녹으면 사람들은 다시 사랑에 빠지고 그러다 언제 그랬니 그 마음이 식기도 하고 흔들리기도 하겠지만.

지금 여기, 살아서 숨쉬는 건 참 좋은 거다. 🙂

“The power of vulnerability”의 5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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