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

얼마 전 서울시향과 다니엘 뮐러쇼트의 엘가를 듣던 날 생각했다.
orchestrate라는 동사는 함부로 쓰면 안되는 거였다.
내가 감히 뭘 orchestrate했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이번 주 어느 분께서 말씀하시길, 우리가 정말 본받아야 할 사람들은 드러나지 않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이 애매하게 말만 많은 이들을 쫓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하셨다.
결과는 낼 줄 모르면서 말 많은 얼굴들이 스쳐간다. 내 얼굴 포함.

점점 어떤 말을 내뱉기가,
어떤 긴 문장을 쓰기가 어렵고 조심스럽다.

내가 자신있게 안다거나,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일은 점점 줄어든다.
나도 당신도,
심히 부족하다는 것만 갈수록 선명하구나.

한성은
한성은
데이터 엔지니어
comments powered by Disq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