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

물리적으로 닿지 못하고 나누는 교감은 어디까지가 진짜일까. 시집가서 나와 같은 시간에 살지 않는 친구가 보낸 사진을 열어 본다. 나는 네 살림을 같이 골라주지도 못하고 네 아이에게 일년에 한 번 이모 노릇 하기도 쉽지 않겠지. 시차도 한 시간 뿐이고 한국도 자주 들어오지만 역시 만나기 쉽지 않은 선배 언니는 사진 속 얼굴을 칭찬한다.

반대로 물리적으로 닿아있어도 언제 한 번 제대로 생각이나 감정을 나눠보지 못하는 사이도 있지 않을까 위안한다. 그냥 다 모여 살았어도 먹고 살기에 바빠 자주 보지 못했을 거라 위로한다.

헤어지고 멀어지는 것에 익숙해져 간다. 기술이 발전하여 우린 서로가 먹은 음식의 사진을 보고 그 날 있던 일을 바로 알 수 있게 되었지만…다들 서울에 살란 말야. 나빠.

더 큰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는 옛날 광고는 막상 이루어지니 쓸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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