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도

내일 미팅 준비해야하는데 자꾸 회상인지 회고인지를 하게 되어 곤란데스요…

나는 이제 좀비씨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겠다. 옛날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더랬는데, 예상대로 되었다. 요즘엔 순간순간, 우왕 이 아저씨 이제 좀비킹 왕좌를 만들어 앉혀야겠다 한다. 8년째, 여전히 나는 개인의 성장 그래프 중에, 이 인간이 그리는 모양새 같은 건 전에도 후에도 본 적이 없다. 아주 엄청난 기울기의 하키스틱 그로스.

며칠 전이었나, 지나가는 말로 이런 건 줄 미리 알았으면 못했을 것 같아요. 라고 하는 말을 들으며 너무 격하게 끄덕거렸다. 나도 이런 건 줄 알았으면 뭣도 모르고 하라고, 하라고, 이상한 뽐뿌질 같은 건 안했을 거였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자꾸 누웠을 때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건 일어난 일보다 일어날 일이다. 이십대 초반의 청년이 어느새 삼십대 초반이 되어 결혼을 한단다. 이제 진짜 며칠 안 남았네. 지금 좀비씨의 나이가, 내가 온통 어른인 척 하고 앉았었던 카이로나 바르샤바에서의 내 나이보다 많고나. 어쩌면 내세울 게 아무 것도 없는 청년을, 사랑하고 믿어주고 함께하기로 결정한 그 아가씨가 너무 고마운데, 고맙다고 말도 못 붙여봤다.

눈에 보이게 우리를 도와주신 분들을 떠올린다. 또는 얼마나 큰 도움을 주고 계신지도 잘 모르시면서 도와주신 분들도 떠올린다. 오늘밤 내가 할 수 있는 기도는, 외부 상황과 관계없이 우리의 태도가 변하지 않기를 구하는 것. 우리가 더 긴 호흡으로 이루고 싶어한 것들과 지키고 싶어한 가치를 잊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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