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ingness to recommend

영어 수업할 때 쓰는 교재여서 폴 그레이엄의 교과서 같은 글을 다시 읽었다. 시간이 지나니 또 다른 느낌으로. 전화 영어를 2007년부터 썼던 스피쿠스에서 링글로 바꿨는데, 주변에 열심히 추천 중. 단 아직 좀 불안정한 면이 있어서 스타트업 커뮤니티나 테크 인더스트리 사람들에게만. user  id가 아직 300번 대인 걸 보니 몹시 초기인데, 저 폴 그레이엄의 말을 정말 온 맘을 다해 실천하고 있는 게 느껴진다. 사용자 피드백이 들어가서 반영되는 게 눈에 너무 잘 보인다.

그게 뭐 대단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초기 단계에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사용자와 시장을 향해 귀를 열고 있기가, 말은 쉽지 어렵다. 당장 한 줌 잡은 고객은 작아 보이기만 하고 겉멋 들기는 얼마나 쉬운지.   

다른 데서 벌어졌으면 진상 부리며 날 뛰었을 일도 그냥 아이고, 애쓰는구나, 진짜 열심히 하는구나, 정말 이 문제 풀고 싶어 하는구나,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 연결되기 힘든 양면 시장을 연결해주는 데서 가치가 발생하는 사업 모델이 많은데, 최근 한 반 년 사이 나온 양면 시장을 연결하려는 그 어떤 팀과 비교해도 그냥 최고인 것 같다. MBA나 전략 컨설팅펌 출신 창업자여도 다 같은 거 아니구나, 농으로라도 함부로 앞에 마이너스 붙이면 안되겠다 생각했다.

이제 한국에도 폴 아저씨 하는 말이 무슨 이야긴지 글로만이 아니라 몸으로 이해하는 창업가 커뮤니티가 많이 커진 듯 느껴진다. 하지만 저 스테이지를 지나 정말 ‘Do things that do scale’을 고민해야 할 때 참고할 아티클이나, 찾아가 물어볼 사람이나, 함께 고민해 줄 투자자는 여전히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할 때 보게 된 Blitzscaling 동영상. 스탠포드 한 학기 강의 녹화본이 다 올라와 있다. 뭐 이런 분들이 학교까지 와서 무릎 늘어난 청바지를 입고 다음 세대에게 우리가 배운 거라고 떠먹여주고 있지. 여기 앉아서 저 내용을 다 볼 수 있는 게 살짝 실감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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