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 온 캠퍼스

11월 막주에 두 개의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Mix on Campus라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행사와, Mash-up Expo라는 행사였는데요. 먼저 믹스온캠퍼스부터 포슷흐 남겨볼게요. (지각이다아~)

우선 mix라는 단어에 대해 설명을 드려야 할 듯. 미스코리아에서는 많은 행사에 “mix”라는 타이틀을 붙여서 진행합니다. 줄임말이에요.

Meet, Interact and Exchange

입사하기 전에는 이 단어가 뭘 의미하는지 몰랐었는데, 뜻을 알고 나니 너무 좋더라는.

이 행사는 대학 투어(?)이고, 2주차 진행중이에요. 성신여대, 아주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국기술교육대가 남아있네요. 자세한 내용은 믹스 온 캠퍼스 소개 페이지, 담당자 DJ성우님 블로그 를 참고하시면 좋겠사옵니다.

저는 제가 졸업한 학교에서 진행된 믹스에 ‘토론자(?)’로 참여했는데요. 남기고 싶은 말은 제목대로예요.

저는 대학생 때 무섭고 불행했더랬어요.

내가 커서 뭐가 될지 잘 모르겠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뭔지도 모르겠고,
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 교문을 나설 때 수많은 학생들이 쏟아져 나오면 들던 생각.
아우 이 많은 사람들이 다 뭐가 될까, 나는 나중에 밥이나 벌어 먹고 살 수 있을까.
선배들 보면 취업 장난아니던데, 나 학점도 엉망이고, 영어도 못하고, 빽도 없는데, 나 어떻하지.

제길, 걱정할 시간에 잠이나 잘걸. 술이나 마실걸. 연애나 할 걸. 어짜피 공부도 안 할 거면서. 지나보면, 나름대로 그저 많이 부딛히고 깨지고, 저질러 본 대학생활이었던 것 같긴 해요. 말도 안되는 스펙으로 졸업을 해서는, 이력서를 한 3백개쯤 쓴 듯. (….꽤 오래 침묵) 아, 취업이란 거 내 팔자에 없나보다 싶어서 어떻게든 대출받아 장사나 해야겠다, 하고 1년 가까이 고민했던 때도 있었고. 근데도 지금 나름 먹고 살고 있는 거 보면 산 입에 거미줄은 안 치는 것? (퍽-_-)

요새 후배님들 레쥬메를 보면 완전 화려함 그 자체. 이력서에 쓸 수 있는 이런 저런 기업 프로그램(KTF 퓨쳐리스트 어쩌구 뭐 그런 종류) 두어개쯤은 디폴트 세팅이고, 무슨무슨 공모전 수상에, 인턴 한 6개월 해주시고. 그러면서도 ‘언니 저 스펙 너무 안 좋죠. 뭘 더 해야 좋을까요?’ 라고 물어봐요. 건드리면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대학생들의 패기, 도전, 열정 같은 거? 조까라 그래. 나 당신들의 그 도전이 이력서 한 줄 때문에 일어나는 일에 더 가깝다는 거 알고 있어요. 나도 그랬으니까. 좀만 쉬고 빈둥대고 있으면 뒤쳐지고 있는 것 같은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도.

아마 대학생 여러분들이 영웅입니다, 영웅이 될 수 있어요, 이런 말 그닥 안 와닿을 거라고 생각해요. 당장 닥친 기말고사에서 살아남는 게 먼저지. 근데 정말, 언젠가 그대들이 히어로가 되는 날이 와요. 물론 개인의 노력으로 어쩔 수 없는 구조라는 것도 있지만. 시간은 흐르는 거고, 옛것은 새것에게 길을 내주는 거니까.

엄마 친구 아들의 성공스토리에, 옆 자리 친구의 완벽한 스펙에, 고딩 동창 고시 합격 소식 따위에, 신경 쓰지 말고 쫄지 마세요. 당신의 길을 찾고, 당신이 행복한 때가 언젠지 잘 살펴보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내가 살고 싶은 삶이 뭔지, 가끔 이년(놈) 미친 거 아냐 싶을 정도로 빠져드는 뭔가가 없는지, 잘 찾아보세요. 나랑 다른 생각 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내 생각, 내 지식, 내 경험을 ‘나눠’ 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