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 It Local

11월에 입사했으니 벌써 5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뭐했냐 물어보시면 땀 제대로 납니다. 나름 압박도 느끼고 퇴근도 늦게 한 것도 같은데 생각해보면 한 게 없어라~ 🙂

처음엔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태국지사에 가깝지 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입사는 했으되 누가 당신 MS에 대해서 정말 열정적이냐고 물었을때 머리 위에 말줄임표(….) 띄우고 다녔습니다. 근데 말이죠, 지금부터 반전 들어갑니다. 슬슬 빠순이 모드로 돌입해도 너무 뭐라 마셔요. 이거 자꾸 보면 볼수록 삼성전자 태국지사는 아니더이다. 아직 관찰한 기간이 짧지만, 이 변화가 심한 산업에서 살아남으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싶습니다.

이번 주에 있을 IT용어 포럼이라는 행사를 보면서, 한글 사랑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이만큼 글로벌한 기업도 드물진대 이렇게 Keep it local 하고 있는 기업도 드물다고. (한글 사랑 이야기 해대더니 영어 써서 뻘쭘하네요. 이블 모니토라는 웹진의 편집장이자 블로거인 Mr.Kim의 인터뷰 기사 제목이었는데 참 와닿았던지라) 우리에겐 우리만의 상황과 스토리가 있고, 우리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 책임이 있지요.

한국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대략 1-2%의 마켓 쉐어를 차지한다고 보면 맞다고 하더라고요. 큰 물은 우선 시장 사이즈가 되다 보니 롱테일도 성립하고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에너지를 기본빵으로 갖고 간다가 제 짧은 생각입니다. 노는 물이 크니 계의 다양성이 존재하는 반면, 우리는 완연한 승자가 되지 못하면 먹을 게 그리 많지 않으니 문제가 됩니다.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고, 못 이기면 굶는거다 마인드로 살 수 밖에 없지요. 최근 4년간 top 30 사이트 중에 새로 등장한 인터넷 서비스가 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속상하면서도, 이것이 딱 우리 건강함의 척도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음악으로 고개를 돌려봐도, 우리와 일본, 미국 시장의 건강함은 비교 대상조차 될 수 없지요. 달시 파켓의 이번 주 씨네21 칼럼을 봐도 마찬가지의 느낌입니다. 2006년, 할리우드가 DVD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은(대여제외) 극장 수익의 177%에 이른답니다. 일본은 110%, 한국은 불과 7%였답니다.

지인의 블로그에서 영상을 업어왔어요. 사랑과평화의 ‘함께 가야해’ 가사가 지금 듣기에 적당한 것 같아서. 살기 힘이 든다고 모두들 너무 기죽으면 안됩니다. 우리의 시장이, 문화가, 더 다양해지고 건강해지려면 난 뭘 해야 좋지 생각해봅니다. 생태계가 다양해야 변화에 적응하고, 진화할 수 있어요.

서울의 픽스드 바이크 크루인 라이센스를 소개합니다. 멋있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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