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
지난 주, 아마도 내 평생 내린 결정 중 가장 무거운 결정을 내렸다. 선택을 앞에 두고 내 안팎이 싸우고 또 싸웠다. 무엇이 옳거나 그르다고 함부로 말할 수 없다. 나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는 상대가 견디기 힘들면서도, 한편으로 내가 이토록 감정적인 사람이니, 반대 성향을 가진 이가 곁에 있다는 게 감사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이 날을 돌아보며, 스스로 어떤 평가를 하게 될지 지금으로선 확신이 없다. 하루에도 순간순간 뭔가 중요한 걸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듯 헤헤거리며 아무렇지도 않다.
살면서 일어나는 사건 중, 사람이 통제할 수 있는 일은 그닥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몇 년간 장난처럼 주고 받던 말들이 새삼 기억나고 가슴이 아팠다. 그 말에 담긴 실제가 얼마나 엄청난지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가벼이 이야기한 것을 계속 반성하고 또 반성했다.
심각한 기분은 이 글을 마지막으로 끝낼테다, 우리는 계획한대로 행복할 것이고, 평가는 40년 후에 다시 해보기로 한다. 앞으로도 뭔가를 포기하는 대신, 새로운 시간을 약속하고, 갖지 못한 무언가를 더 욕심내고, 결국은 이루게 되겠지. 다시 생각해보면, 별 거 아닌 그저 평범한 사람의 삶일 뿐이다.